투병일지

오늘은

조은피 2016. 7. 14. 22:16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두 번정도 쓰러지고 여러번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서 

한달동안 약을 두 번이나 교체했는데 그 부작용을 생각보다 견디기가 쉽지 않다. 

부작용은 보통 1-2주 정도면 사그라들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조금 길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네. 


식욕은 돌아왔고 상태도 좋아졌는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어지러움과 (무언가 옆에 있는 것을 짚어야하는 수준) 

헛구역질이 나는 메슥거림과 안구건조, 두통,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것 같다. 괴롭다. 

저번주부터 담배도 끊었다. 특히 술은 이런 증상들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마셔서는 안된다.


어제 그래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일찍 잠들었더니 오늘 거의 새벽 3시 30분 쯤 일어났다.

아 그런데 정말 토할 것 같고 어지럽다. 술을 빠께쓰로 마신 것처럼 속이 안 좋다.  

그래도 꾹 참고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놓고 수필도 몇 편 읽고 

설거지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아침도 챙겨먹고 천천히 연구실에 나왔다. 


그리고 몇 달만인지 모르게 삶의 의지 같은 것이 약간 생겼다. 

이제 15분 뒤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수업을 들으러 갈 것이다. 

어쩄든 이런 변화는 의사선생님도 박수치고 좋아해주실 일이다. 

물론 나도 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