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HF 4일차
4일차
콜드브루커피
간식 : 딸기 한 컵, 휘핑크림
저녁 : Low-carb pizza. 레드와인.
dietdoctor.com 2주 챌린지의 4일차 저녁메뉴인 저탄수화물 피자를 만들어봄.
1. 오븐을 화씨 400도 (섭씨 200도)로 예열해놓고 달걀 작은 것 5개에 며칠 전 사용하고 남은 페타 치즈, 모짜렐라 치즈를 잘 섞어 오븐 용기로 옮겼다. 그리고 예열된 오븐에 투척, 15-20분 정도 구워준다.
2. 오븐이 일하는 동안 피자에 넣고 싶은 재료들을 준비한다. 나같은 경우엔 모짜렐라 치즈, 비프 베이컨 짱많이, 적당량의 올리브와 할라피뇨, 크고 아름다운 양송이 버섯 한 팩, 시금치를 준비했다.
3. 소스! 소스는 역시 며칠 전 쓰다가 좀 남은 레드 페스토를 사용. 헤비크림을 섞어서 로제 크림 소스처럼 만들었다.
4. 크러스트 (달걀+치즈혼합물)가 맘에 드는 정도로 익었으면 꺼내서 약간 식힌다. 그러는 동안 오븐 온도는 화씨 450도로 올려준다.
5. 크러스트 위에 소스를 바르고 오레가노를 오렉오뤡 뿌려준다.
6. 그 위에 넣고 싶은 재료들을 다 때려 얹고 오븐에 다시 투척. 다만 시금치는 너무 뀨뀨해질까봐 나중에.
7. 적당히 익은 피자를 꺼낸 뒤 시금치랑 모짜렐라 치즈, 파팟 파슬리를 추가로 더 올려서 다시 적당히 구워줌.
8. 이야! 크고 아름다운 저탄수화물 피자 완성!
이 레시피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것이 달걀과 치즈를 섞어 만든 크러스트의 맛이었다. 이게 은근히 도톰하게 부풀어서 익기 때문에 레알 피자 크러스트의 바삭함을 느끼고 싶다면 치즈를 더 많이 때려넣고 진득하게 만든 달걀+치즈 혼합물을 넓게 펴서 구워줘야할 것 같다. 나는 달걀에 치즈를 조금 섞어서 그냥 내가 갖고 있는 오븐 용기에 부워서 구웠기 때문에 결과물이 훨씬 부드러운 계란요리에 가까운 맛이 났다.
이 레시피를 보고 가장 우려되었던 점은 짜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원래 치즈도 짭짤한데 크러스트에 혼합한 페타치즈는 더 짜지, 레드 페스토 소스 짜지, 베이컨 짜지, 올리브 짜지, 할라피뇨 짜고 맵지, 모짜렐라 치즈도 간간하지 이건 뭐 혈압오르는 소금맛이 나지 않을까???? 아 짠 거 먹으면 신경질나는데 ㅋㅋㅋ정말 걱정했다. 만들면서도 이래도 되는 걸까 ㅠㅠ 흐흙 짠 거 싫은데 ㅠㅠㅠ 하면서 만들었음 ㅋㅋㅋ
아니 그런데!!!! 오븐 속에서 한껏 달아오른 피자쨔응을 덜어서 먹은 그 순간 너무 맛있어서 박수쳤음. 도톰하고 부드러운 달걀 크러스트 위에 시카고 피자 스탈로 한껏 때려넣은 토핑들과 모짜렐라 치즈가 정말 ...!!! 친숙하면서도 개짱 맛있는 바로 그 맛! 그리고 오븐 용기에 재료들을 전부 때려 넣었기 때문에 뭔가 피자라기 보다 부드럽고 크고 아름다운 파이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우려와 달리 짠 맛이 강하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다. 퓨오한 달걀과 양송이, 시금치 쨔응들이 간맞추기에 있어 열일해준 것 같다. 맛있어서 정말 양껏 먹었음. 굿굿굿이에여 !
내가 참고하는 dietdoctor.com 사이트의 2주 챌린지는 아침은 주로 달걀을 베이스로 한 아침메뉴들 (스크램블에그, 오믈렛, 베이컨+달걀, 등) 을 만들어 먹고 점심은 전 날 충분히 만들어서 남겨둔 저녁 메뉴를 먹고, 저녁은 새로운 저녁 메뉴를 만들어 세 끼를 모두 섭취하게끔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은 후두리챱챱 만들어서 아침으로 먹는 요리, 한 번은 저녁으로 제대로 된 요리를 하도록 구성되어있다. 그런데 나는 여행 중이 아니면 원래 아침 점심을 거의 안 먹고 저녁만 먹기 때문에 아침 요리를 하지 않고 하루 한 번 저녁만 요리하고 있다. 또 음식을 해놓고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해뒀다 먹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왜? 차갑고 맛없어짐. 다시 데워도 맛없는 건 마찬가지임. 퉤) 보통 그 끼니로 다 먹을 양만 해먹는 편인데 이 사이트가 자꾸 2-4번 먹을 정도의 양으로 요리하게끔 유도를 해서 ㅠㅠ 흐흙 이 저탄수화물 피자도 엄청 많이 먹었는데도 반이나 남았다. 아무래도 5일차 저녁은 새로운 저녁 요리 대신 이 남은 녀석들을 시금치, 바질, 모짜렐라 치즈 더 얹어서 오븐에 다시 잘 구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