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랄루민

해피해킹 타입에스 HHKB TYPE-S 백무각

조은피 2019. 5. 3. 02:44

   오늘은 연구실에 키보드를 들고 왔다. 어찌됐든지 간에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시끄러울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러웠는데, 에어컨 소리가 하도 커서인지 전혀 거슬리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나를 엄청 사랑해주는 데다가 엄청 둔한 랩메이트와 한 방을 써서 마음이 놓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두절미하고 해피해킹 타입에스를 며칠 사용해본 결과, 평생 키보드로써 굉장히 좋은 소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군더더기 없는 물건이다. 

  사람들이 손사래치는 해피해킹의 괴랄한 키배열은 그닥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 <-요거. 물결 버튼이 말도 안되는 곳에 붙어있다는 거랑 방향키 등은 소올직히 아직 좀 불편한 듯 하다. 익숙한 단축키를 별 생각없이 쓰다가는 강제 종료를 해버리는 수가 있다. 엄마한테 카톡 보낼 때 엄마 말투 따라하려고 ~~~~~~~~~~~~ 물결을 많이 쓰는데 그 때마다 위치를 헷갈려서 창을 종료... 그냥 엄마에게도 보통 나의 말투로 카톡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은근히 * 를 많이 사용하는데 무각이다보니까 요게 위치가 약간 헷갈린다. 가만보자 12345678 아 여기구나! 또 이 키보드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는데 내가 백스페이스를 참 많이 쓰는 편이더라. 처음에는 이게 어딨는 건가 좀 당황했는데 키보드 앞 쪽 딥스위치 설정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모든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나도 키캡놀이를 해볼 예정이다.. (예? 안돼애ㅐ애애 이렇게 거지가 됩니다) 아니 무슨 키캡 하나가 이빨 가격이야 기계식 키보드 한 대 살 수 있어 레알 

  나는 맥유저로 딥스위치는 2, 3, 6번을 켜놓고 사용 중이다. 이렇게 설정해놓으면 키보드가 맥 모드로 바뀌어 커맨드, 옵션 키를 별 다른 추가 설정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오른 쪽 상단의 삭제키를 백스페이스로 바꿀 수 있고 자판을 치면 자고 있던 컴퓨터가 일어난다 (일어나세요 용사여) 어떤 맥유저들은 자판을 눌러도 컴퓨터가 안 깨어난다고도 하는데 내 경우엔 잘 되는 것 같다. 단 체감상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이다. 컴퓨터가 부시시 헤롱헤롱 깨어나는 기분이다. 사용하는 OS가 최신이라 '이 잘났지만 세상에 태어난지는 꽤 된 키보드'의 사용이 어떨 것인지 의심스러웠으나 회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가장 최신 맥OS까지 테스트를 끝내고 드라이버도 업데이트해서 지원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혹자는 딥스위치 설정이 안 먹는다! 망했다!하는데 그럴 때는 키보드를 컴퓨터에서 부드럽게 분리했다가 스윗하게 재연결하면 딥스위치 변경이 비로소 적용됩니다. (설명충) 

  키보드에 대해서는 주문한 이빨이 도착하면 사진을 올려보는 걸로 한다.

  

   

해피해킹 타입에스 맥 모드, function키 사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