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랄루민
헤밍웨이
조은피
2019. 7. 30. 23:24
어제의 쾌적했던 톰슨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오늘은 콜럼버스 도심에 있는 까페에 왔다. 차분히 내리는 비, 콜럼버스에 꽤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낯선 다운타운 빌딩 속에 숨어있는 작은 헤밍웨이. 퍽 기대가 되었다. 의외로 빌딩 뒤에 숨어 있었는데, 1920년대의 빠리 쌀롱을 추구하는 듯 했다 .. (감히 20년대 갬성을 이렇게..) 미국이니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하자. 여기는 특히 좁은 테이블, 찾을 마음도 딱히 안 드는 아일렛, 불편한 의자, 좀 부담스럽게 친절하고 목소리 큰 점원 등의 문제로 죽치고 앉아서 일을 하기에는 내게 이상적인 곳이 아닌 듯 하다. 이렇게 낯선 까페에서 세상에 이런 걸 진짜 돈받고 파나? 싶게 못생긴 핸드메이드 쿠키를 팔면 어쩐지 꼭 사먹어보곤 하는데, 맛은..글쎄요.. 커피는 폴과 자주 가서 익숙한 럭키브로의 것이어서 나쁘지 않았다. 어쩐지 도시가 더 그리워지는 날, 가볍게 책 한 권 들고 와서 읽다가는 정도가 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