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폴은 떠나기 전에 내가 혼자 남아서 쓸쓸할까봐 수수께끼 암호들을 집안 곳곳에 숨겨 놓았던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귀여운 짓을 감히 해놓고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몇 주 전 집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이상한 쪽지를 발견하면서 (정리, 청소를 자주 하는 편) 폴의 수수께끼 암호 쪽지 시리즈 중 하나를 먼저 발견해버린 것이다. 폴은 무척 당황하며 그 쪽지를 내놓으라고 버둥댔지만 나는 이미 폰사진으로 찍어서 증거 박제.. 폴에게 이게 뭐냐고 추궁하다가 자기가 없는 동안 혹시 심심할 나를 위해 마련한 게임이라는 걸 깨달은 뒤로는 더이상 묻지 않고 폴이 떠나는 날까지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 캠핑의자 테이블에서 괴쪽지 하나를 발견하는데..
첫번째 쪽지의 열쇠는 모스 부호였다.
쪽지 뒷면의 점과 막대기를 모스 부호로 풀이하면
"paul loves you".
http://bit.ly/paullovesyou 로 들어가보면
두번째 힌트인 "Ice Skates" 가 나온다.
나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좋아해서, 집에 내 피겨스케이트가 있는데, 그 스케이트 깊숙한 곳에서 두번째 쪽지가 나왔다.
음? 이게 뭐람하고 곧바로 힌트가 있는 웹페이지로 들어갔다.
아 또 이런 식의 암호라 이거지?
숫자# 으로 된 코드 세 개에서 6글자를 도출하는 것이니까
코드 한 개에서 알파벳 두 개씩.
"moomin"
그렇다 무밍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하마스러운 핀란드 캐릭터다.
bit.ly/paulmoomin 으로 들어가보면
이런 문장이 써있다.
"A cat holding a fish is sat next to two mice. They look out at a tank full of fish."
폴네 어머니가 부활절 선물로 보내주신 미키, 미니마우스 인형 옆에 엄마와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하나 골라온 붕어를 들고 있는 고양이 자기가 있는데 그 속에 세 번째 쪽지가 들어있었다. (미키, 미니마우스와 고양이 자기 쪽에서 우리집 개큰 어항이 잘 보인다.)
세번째 쪽지는 다음 이 시간에... (아직 못 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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