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답메일이 왔다. 내가 쓴 메일 속 문단 하나 하나에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답을 달아서 보내주셨는데, 그 중 와닿은 말이 있어 오래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남겨보려고 한다.
With your existing talents, plus some patience and hard work, anything is possible.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처음에 나는 이 분의 유머 감각과 장난스러운 말들이 좋았다. 지금은 이 분이 지니신 다른 사람의 상황이 어떠할지 끊임없이 반추하는 습관, 그리고 그 상대방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를 항상 염두에 두는 듯한 섬세함에 항상 감동받게 된다.
평소 충성스러운 개의 기질이 다분한 나는, 약간의 진심만으로도 내 모든 것을 다 줄 준비가 되어있다. 이 분의 약간의 진심이 느껴졌을 때, 이 분이 나(의 연구)로 인해 조금이라도 기뻐지는 순간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나를 지지해주는 이 분을 위해서라도 아프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사람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계속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분은 저런 말로 나를 웃다가도 (혹은 웃으면서) 울고 싶게도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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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두랄루민 at 2013. 8. 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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