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가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공간에 있는 기분이 들거든. 그곳은 정말로 넓고, 칸막이 같은 것도 없어. 벽도 없고 천장도 없어.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아무 생각 안해도 되고, 아무 말 안 해도 되고, 아무 일 안 해도 돼. 단지 그곳에 있기만 하면 돼. 그냥 눈을 감고 스트링스의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기면 돼. 두통도 없고 수족냉증도 없고 생리도 배란기도 없어.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평안하고 막힘이 없어. 그 이상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見えない敵と戦ってる 六畳一間のドンキホーテ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다다미 여섯칸 단칸방의 돈키호테
ゴールはどうせ醜いものさ 골은 어차피 잔혹한 거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冷たい人と言われたから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愛されたいと泣いているのは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은,
人の温もりを知ってしまったから 사람의 온기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야.
=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あなたが綺麗に笑うから 당신이 아름답게 웃기 때문이야
死ぬことばかり考えてしまうのは 죽는 것만 잔뜩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은
きっと生きる事に真面目すぎるから 분명, 살아간다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まだあなたに出会ってなかったから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あなたのような人が生まれた 世界を少し好きになったよ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
あなたのような人が生きてる 世界に少し期待するよ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볼게.
강한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짙은 어두움 같은 소재도 필요하다.
- 아키타 히로무
Amazarashi. 아키타 히로무는 본인의 에세이 내지 산문시 같은 가사를 쓰고 노래하는 사람인데, 그의 노래는 결코 밝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노래만큼 처절할 정도로 희망을 부르짖는 노래도 참 없다. 너무 슬프거나 비참할 정도로 악을 쓰는 노래는 취향이 아니지만 이 사람이 하는 말이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내가 종종 하는 생각과 닮아 있어서 결국 가만히 귀 기울여 버리게 되는 것 같다.
올 겨울 다시 한 번 정주행한 슬램덩크. 어렸을 때 연년생인 오빠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나는 주로 소년 만화를 즐겨봤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 거의 10년 전 작품인데도 여전히 재밌고 감동적이고 쌈빡하고 세련된 작품. 오랜 세월동안 받은 큰 사랑에 대한 작가의 보답,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그로부터 10일 후' 프로젝트에 관련된 영상이다.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카나가와에 위치한 한 폐교, 23개의 교실 칠판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밑선도 없이 쓱쓱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칠판 만화 하나 당 약 한 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작가 뿐 아니라 많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완성되었다. 그리고 며칠 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끔 했는데, 작가가 직접 칠판 만화 하나 하나를 지우기 전까지 그 어떤 컷도 지워지거나 훼손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감동.
마키 (이정환)의 피부가 검은 것이 사실은 서퍼라는 설정이 있어서라니 헐 ㅋㅋㅋㅋㅋ 그럼 왜 노안입니까 서핑하다가 햇빛을 너무 받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어딜봐서 고딩이냐 앜ㅋㅋㅋㅋㅋ
일본에서 발간된 소설의 제목이다. 또한 한 시절을 풍미한 만화 '봉신연의'의 작가 후지사키 류가 소설을 기반으로 동명의 만화를 그렸다. 어느 촌동네에 왠 수상한 부부가 이사온 뒤로 마을 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죽어나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귀'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뱀파이어, 흡혈귀 같은 존재들이고 이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나가면서 벌어지는 '인간 대 시귀의 배틀 로얄'이 바로 이 소설과 만화의 큰 흐름이다. "좋은 닝겐 vs 나쁜 괴물, 우리편 이겨라!!" 이런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고,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과연 어디까지 특정 소외 집단을 다구리 깔 수 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작품 자체를 추천하기엔 좀 애매한 감이 있고, 그저 이 노래를 좀 좋아해서 소개한다.
첨부한 영상의 '입맞춤'이라는 노래는 후지사키 류의 만화 '시귀'의 애니판 1기 오프닝 사운드 트랙이다. 다크하고도 고딕 스탈의 노래라 어쩐지 중2병 돋는 게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올라 마음에 들었달까. 벅틱, 이 무슨 메밀 (buckwheat...ㅈㅅ) 같은 밴드명인가 했는데, 일어로는 '바쿠치쿠 (폭죽)'과 발음이 똑같다 (그것도 무슨 의미로 사용한 건지.. 폭죽 같은 밴드..? 빵터지는 밴드인가..) 이 분들이 누군고하니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엑스재팬과 동시대부터 멤버도 거의 바뀌지 않고 활동해온, 30년이 다 된 장수(....)밴드다. 내 중고딩 시절을 심심하지 않게 해줬던 라르크 앙 시엘의 무려 형님 세대..! 넘나 대단한 것 넘나넘나!!!!
그리고 소싯적 메인 보컬님. 나 지금 이 사진 올리려고 flash 10 깔았다구
...나니???!!? 뭐지 이 아름다움은?
암튼, 노래 제목이 '입맞춤'인만큼 시귀(흡혈귀)가 먹잇감에게 구애하는 (...)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Look what you've done, you gigolo You know that I loved your hon and I didn't wanna know That your cool, seductive serenade Was a tool of your trade, you gigolo
Of all the riches you've surveyed And all that you can lift I'm just another dollar that you made In your long, long grift
Look what you've done, you gigolo Another hustle has been run, but now you ought to know That this fool can no longer be swayed By the tools of your trade, you gigolo
I'm just another John you've gypped, another sucker stiffed A walk on role in the script to your long, long grift The love that had me in your grip was just a long, long grift
어쩐지 뉴욕을 자주 가다보니 자연스레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즐기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 Hedwig & The Angry Inch.
영화로도 재밌게 본 헤드윅. Michael Pitt의 순둥한 Tommy Gnosis에 한참 빠져 당시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Wicked little town이었다. 헤드윅 사운드 트랙 자체가 명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사랑과 그리움이 느껴졌던 노래였달까.
그 후 뉴욕에서 뮤지컬로 만난 헤드윅은 무려 Michael C. Hall 이었다 (미드 덱스터의 덱스터 ㅋㅋㅋㅋㅋㅋ그 싸이코패스 살인마ㅋㅋㅋㅋ). 처음엔 기분이 좀 묘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그저 화면에 재생되던 이야기를 아담한 크기의 무대 위에서 울고 웃는배우들의 생연기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Lena Hall이 부른 이 노래가 너무 처연해서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선우정아님의 이 노래를 아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앞부분을 몇 마디 듣다가 바로 정지시켰다.
그렇게 우연히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몇 마디를 듣는 순간, 이 노래를 얼떨결에 다 들어버리기 전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선우정아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무언가 갑작스럽게 놀라움이 터져버렸다. 뭐 너무 좋다 쩐다 아름답다 이런 얘기조차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