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연년생 오빠와 다섯살 연하 남동생이 있다.
우리는 좀 쿨한 사이여서 보통 연락을 거의 안하고 살고 한 집에서 살 때도 관심 0 인사도 잘 안하곤 했다. 내가 좀 그런가? 싶어서 일년에 한 번 정도 따로 불러내서 밥 정도 사줘야 어떻게 사는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쿨한 사이다. 쿨몽둥이로 뚜드려 쳐맞아야하는 그런 사이.

그런데 오늘 아침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는 한밤 중에 오빠로부터 카톡이 왔다. 너무 힘들어하는, 그러나 아주 짧은 카톡. 그리고 뭐가 어떻게 왜 힘든지 95퍼센트 정도는 알만 한 내용이었다. 오죽했으면 나한테 연락을 다 했나 싶기도 하고 우리가 이 나이 먹고도 십년 이십년 전과 다름없는 이유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나는 할 말이 많지 않았지만 최대한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싶었다. 길지 않은 대화 말미에 오빠는 너도 힘들텐데 이런 거 보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눈물이 좀 날 것 같았다.

힘내자. 힘을 좀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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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두랄루민 at 2016. 9. 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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