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과잉되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교만이다. 교만이라는 장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단순한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물건만큼이나 과잉된 자아는 우리 삶을 도둑질한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고, 또 '나 자신'을 과신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초연함에 이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자기 이익만을 계산하고 모든 것을 차지하려고 드는 자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혹은 저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틀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삶의 방식과 시각을 절대적인 진리인 양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도 않게 된다. 

          특정한 순간에 대해 우리가 하는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는 그동안 비슷한 상황을 거치면서 생성된 신체적, 감정적 조건과 더불어 개인의 특정한 상황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인생의 경험에서 비롯된 임의적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 

          절대적 의미에서 자유란 자신을 내려놓으란 것이지, 개성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으면 우리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저마다의 잣대로 사물을 판단한다. 마치 우주의 중심이 자신인 것처럼 착각한다. 모든 상황 속에서 새로운 차원의 발견을 하려면 '나'라는 장벽을 먼저 허물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우주와 긴밀하게 짜인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 




-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중, 도미니크 로로 

'어구어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사이에.  (0) 2017.03.08
외로움을 눈치챈다는 것  (0) 2017.03.01
The Wex에서 우연히 듣게 된 시  (0) 2016.10.11
  (0) 2016.08.06
나의 베아트리체  (0) 2016.07.27
Posted in : 어구어구 at 2017. 2. 27. 06:24
Currently comments want to say something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