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어구 - 43

  1. 2015.07.18 나는 어디?
  2. 2013.08.28 반야심경 현대어 번역
  3. 2013.05.21 시작하기

누군가 '이제 그만 올라와!' 한다면 


'먼저 제가 누구인지 얘기해 주세요.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올라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될 때까지 그냥 여기에 있을 거예요.' 


라고 대답할거야. 하지만...


앨리스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군가 나타나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 혼자 있는 건 정말이지 너무 끔찍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 2장 눈물 웅덩이의 한 부분

 - 루이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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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어구어구 at 2015. 7.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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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존나 쩌는 방법을 알고 싶어?

누구라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의 힌트를 줄게.

좀 더 힘을 빼고 편해지는 거야.

고통도 괴로움도 전부 별 거 아닌 환상이니까.

안심해


이 세상은 허무한 거야. 아픔도 슬픔도 처음부터 텅 비어 있던 거야.

이 세상은 변해 가는 거야.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일도 가능하지.

더러워질 때도 있고 안 좋은 일을 떠안게 될 때도 있고.

그렇다면 떠안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도 가능하겠지.


이 세상이 얼마나 별 게 아닌지 알겠어? 괴로움이든 병이든 그런 거에 구애되지 마

보이는 거에 구애되지 마. 들리는 거에 매달리지 마. 맛이나 냄새가 다양한 것처럼 

사람도 다양하잖아?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흔들리는 마음에 구애되면 안 돼. 그게 "무"라는 녀석이지.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겠지. 괴로운 일을 겪지 않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런 것들은 거기에 놓고 가.


미래는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아. 무리해서 비추어 보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안 보이는 그 자체를 즐기면 되잖아? 그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녀석이지.

올바르게 사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일지도 몰라. 하지만, 명랑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 보살로 살기 위한 노하우가 있어. 괴로워하며 살 필요 같은 건 없어. 즐겁게 사는 보살이 되는 거야. 아무런 두려움도 알지 못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만 말야.

적당한 공포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착각은 하지마. 무정한 사람이 되라는 소리는 아니야. 꿈이나 공상이나 자비심을 잊지 마. 그걸 할 수 있다면 열반은 어디에나 있어. 사는 방법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아. 단지 받아 들이는 방법이 변하는 것 뿐이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구.


이 반야를 기억해 둬. 짤막한 말이야. 의미 같은 건 몰라도 돼. 사소한 것은 아무렴 어때? 

괴로움이 작아진다면 그거면 됐잖아? 거짓말도 터무니 없는 말도 다 받아들이면 괴로움도 사라지지. 그런 거야. 서론은 잊어버려도 돼.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둬.


내키면 한 번 읊어 봐. 마음 속에서 읊어도 상관 없어. 알겠어? 귓구멍 열고 잘 들어.

"읊어라. 마음은 사라지고 혼은 고요해지고 모든 것은 여기에 있고, 모든 것을 초월한 자가 될 지어니"

"깨달음은 그 때 얻게 되겠지. 모든 것은 이 진언으로 성취되리."


걱정하지 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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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어구어구 at 2013. 8.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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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필요한가?

신청서를 쓰고,

이력서를 첨부해야지.


살아온 세월에 상관없이

이력서는 짧아야 하는 법.


간결함과 적절한 경력 발췌는 이력서의 의무 조항.

풍경은 주소로 대체하고,

불완전한 기억은 확고한 날짜로 탈바꿈시킬 것.


결혼으로 맺어진 경우만 사랑으로 취급하고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만 자식으로 인정할 것.


네가 누구를 아느냐보다, 누가 널 아느냐가 더 중요한 법.

여행은 오직 해외여행만 기입할 것.

가입 동기는 생략하고, 무슨 협회 소속인지만 적을 것.

업적은 제외하고, 표창 받은 사실만 기록할 것.


이렇게 쓰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과 단 한번도 대화한 적 없고,

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왔던 것처럼.


개와 고양이, 새, 추억의 기념품들, 친구,

그리고 꿈에 대해서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야지.


가치보다는 가격이,

내용보다는 제목이 더 중요하고,

네가 행세하는 '너'라는 사람이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네 신발의 치수가 더 중요한 법이야.

게다가 한쪽 귀가 잘 보이도록 찍은 선명한 증명사진은 필수.

그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리느냐보다는

귀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더 중요하지.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

이런, 서류 분쇄기가 덜그럭거리는 소리잖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력서 쓰기.





이력서가 말해줄 수 없는 

나의 기억과 경험을 

담담히 기록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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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어구어구 at 2013. 5. 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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