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이 울고 가실 세번째 괴쪽지. 몬소리여 이게 대체 

 

나는 이 쪽지를 발견하고 곧 정공법을 포기했다.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폴은 과학자말고 암호요원 같은 걸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이 쪽지에서 풀어야할 것은 지금까지의 문제들로 미루어보았을 때 숫자 혹은 글자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0 부터 9, a 부터 알파벳 순으로 하나씩 끼워 넣어본 결과, 답은 i 

 

bit.ly/paulscottii 

 

조부님의 이름을 걸고 답은 이거다. 왠지는 쉿.

그리고 나온 "RYUNGLEMON". 내가 어렸을 적부터 갖고 있는 타로카드 상자에 써있는 글씨이다. 불길한? 마음으로 상자를 열자 네번째 괴쪽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네번째 괴쪽지. 뒷면보고 나도 모르게 빵터져버렸누 이색2 남몰래 아티스트였누 

폴은 새를 좋아하고 나는 개를 좋아한다. 폴은 그 중에서도 특히 펭귄을 좋아하고 나는 렛서판다를 좋아하는데 (응?) 아마 본인이 지니고 있는 미감이라는 걸 이 쪽지에서 폭발시켜버린 것 같다. 원본으로 의심되는 사진 몇 개를 들고 오려고 했지만 급현타가 와서 그만둔다. 윗쪽에 그려진, 왠지 모르게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펭귄이 마카로니, 아래쪽의 브릿지 넣은 쌍팔년도 양아치스러운 펭귄이 롹호퍼 펭귄임을 조모님의 이름으로 확신한다. 그런데 아무리 정답을 쳐넣어봐도 링크가 열리지 않았다. 알고보니 출제자의 작은 (..) 실수가 있었다. 뭐 출제자도 닝겐이니까요 뭐하는 새끼야 이거ㅜㅠ엄마 몰라 무서워 ㅠㅠ 어쨌든 아나그램을 했다고 치면 답은 romance.

 

bit.ly/psromance  

 

여기로 들어가보면 "Book: Pandora's Lab (in bookcase, page 157)" 이라고 꽤 친절하게 다음 쪽지의 장소가 적혀있다. 예상대로 나는 곧 내 책장에서 판도라 랩이라는 낯선 책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렇게 157쪽을 펼쳐 보았는데..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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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두랄루민 at 2019. 7. 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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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이름에 끌려 들어온 오늘의 까페. 

     어제의 쾌적했던 톰슨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오늘은 콜럼버스 도심에 있는 까페에 왔다. 차분히 내리는 비, 콜럼버스에 꽤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낯선 다운타운 빌딩 속에 숨어있는 작은 헤밍웨이. 퍽 기대가 되었다. 의외로 빌딩 뒤에 숨어 있었는데, 1920년대의 빠리 쌀롱을 추구하는 듯 했다 .. (감히 20년대 갬성을 이렇게..) 미국이니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하자. 여기는 특히 좁은 테이블, 찾을 마음도 딱히 안 드는 아일렛, 불편한 의자, 좀 부담스럽게 친절하고 목소리 큰 점원 등의 문제로 죽치고 앉아서 일을 하기에는 내게 이상적인 곳이 아닌 듯 하다. 이렇게 낯선 까페에서 세상에 이런 걸 진짜 돈받고 파나? 싶게 못생긴 핸드메이드 쿠키를 팔면 어쩐지 꼭 사먹어보곤 하는데, 맛은..글쎄요.. 커피는 폴과 자주 가서 익숙한 럭키브로의 것이어서 나쁘지 않았다. 어쩐지 도시가 더 그리워지는 날, 가볍게 책 한 권 들고 와서 읽다가는 정도가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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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두랄루민 at 2019. 7. 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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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폴은 떠나기 전에 내가 혼자 남아서 쓸쓸할까봐 수수께끼 암호들을 집안 곳곳에 숨겨 놓았던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귀여운 짓을 감히 해놓고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몇 주 전 집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이상한 쪽지를 발견하면서 (정리, 청소를 자주 하는 편) 폴의 수수께끼 암호 쪽지 시리즈 중 하나를 먼저 발견해버린 것이다. 폴은 무척 당황하며 그 쪽지를 내놓으라고 버둥댔지만 나는 이미 폰사진으로 찍어서 증거 박제.. 폴에게 이게 뭐냐고 추궁하다가 자기가 없는 동안 혹시 심심할 나를 위해 마련한 게임이라는 걸 깨달은 뒤로는 더이상 묻지 않고 폴이 떠나는 날까지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 캠핑의자 테이블에서 괴쪽지 하나를 발견하는데.. 

 첫번째 괴쪽지 갓뎀퍼킹 영어도 힘든데 시작부터 모스부호냐 나 외국인이라고

 

첫번째 쪽지의 열쇠는 모스 부호였다. 

쪽지 뒷면의 점과 막대기를 모스 부호로 풀이하면 

"paul loves you".

 

http://bit.ly/paullovesyou 로 들어가보면

두번째 힌트인 "Ice Skates" 가 나온다. 

나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좋아해서, 집에 내 피겨스케이트가 있는데, 그 스케이트 깊숙한 곳에서 두번째 쪽지가 나왔다. 

두번째 괴쪽지 이쯤이야 순식간에 풀지 

음? 이게 뭐람하고 곧바로 힌트가 있는 웹페이지로 들어갔다.

아 또 이런 식의 암호라 이거지? 

숫자# 으로 된 코드 세 개에서 6글자를 도출하는 것이니까 

코드 한 개에서 알파벳 두 개씩. 

"moomin"

그렇다 무밍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하마스러운 핀란드 캐릭터다. 

bit.ly/paulmoomin 으로 들어가보면 

이런 문장이 써있다.

 

"A cat holding a fish is sat next to two mice. They look out at a tank full of fish." 

 

폴네 어머니가 부활절 선물로 보내주신 미키, 미니마우스 인형 옆에 엄마와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하나 골라온 붕어를 들고 있는 고양이 자기가 있는데 그 속에 세 번째 쪽지가 들어있었다. (미키, 미니마우스와 고양이 자기 쪽에서 우리집 개큰 어항이 잘 보인다.)

 

세번째 쪽지는 다음 이 시간에... (아직 못 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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