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밝혔듯이 나는 우리 해피 (*해피해킹 타입에스 키보드) 에게 끼얹을 키캡놀이 같은 걸 계획하고 있다. 울2햅삐 

 

키캡놀이 구상도 

일단 7월 말에야 배송을 시작한다는 배짱 좋은 곳에서 레진으로 주문 제작된 투톤 키캡 몇 개를 주문했고 (레알 이빨) 키보드 매니아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중국 사이트에서도 (어른의 사정) 추가로 키캡 여러 개와 오렌지 색 린다 케이블을 시험삼아 주문해보았다. 이 중국 사이트의 키캡은 레진 아니고 평범쓰라 당연한 건지 몰라도 앞서 주문한 사이트와 가격차가 엄청 났다. 무척 쌌다! 그래서 당연히 퀄에 대해서는 반신 반의하는 마음으로 큰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그 분들이 의외로 주문 처리 속도도 빨랐고 해외 배송(중국->미국)도 신속히 해줘서 놀랐다. 일단 서비스는 진정한 대륙의 크라스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안심했다. 제법이시군요? 후후 

 

그렇다면 키캡 상태는?

 

키캡, 린다 케이블 장착. 어머 뭐야 이거 좋아 

가격이 가격이라 굉장히 마감이 허접하거나 색이 제법 구린 플라스틱 키캡이 올 줄 알았는데, 색상도 생각했던 대로 잘 나왔고 마감 상태도 나쁘지 않은데다가 키보드 각 열에 맞춰 키캡 생김도 바르고 암튼 제대로 주문한대로 잘 보내주셨다 (function키, *키, 방향키를 표시하기 위해 일단 6개 주문). 일단 겉모습은 합격이고 키감은? 나는 기존 해피해킹 오리지날 키캡에 비해 키감에서 현저한 차이가 느껴진다면 얘네로 바꿔끼지 않고 그냥 쿨하게 버릴 생각이었으나 어머 이 키감 뭐죠? 전혀 차이를 모르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결론적으로 말해 좋은 구매였습니다 (급 존댓말). https://kbdfans.cn 의 기본 토프레 키캡, 색상도 키감도 마감도 가성비 쩌는 것 같습니다. 린다 케이블도 싸고 귀엽고 제대로 기능합니다 (그래야지). 해피해킹을 쓰시는데 비교적 싼 값에 키캡 놀이 하고 싶다 혹은 이걸 내가 직접 염색하기는 좀 빡세다 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사용한지 며칠된거라 내구성까지는 못 말하지만 암튼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레진으로 주문 제작하는 곳에서 이빨 (Shift, 백스페이스) 이 도착하면 다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다 (급 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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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소중한 연인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작년 여름의 일로, 사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약 일 년 전, 너무도 끔찍한 고통에 결국 3주 정도 격리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 삼엄한 병동의 귀찮은 절차도 마다 않고 찾아와준 소중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지금의 나의 연인이다. 보드 게임을 유난히 좋아하는 그는, 내 문병에도 얼굴 맞추기 게임 같은 이상한 보드 게임을 들고 왔다. 그 때까지 연구 외에 둘만의 사적인 교류를 많이 해본 사이는 아니었어서 꽤나 어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함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 연구를 하면서 적어도 연구자로서의 호감과 존경심 같은 것은 당시의 서로에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 즐겁고 묘한 편안함이 있어서 (영어인데도 마치 모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 이전에도 그와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나는 면허도 없고 차도 없어 퇴원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퇴원하는 날도 그가 묵묵히 도와주었다. 그 날은 바깥 날씨도 좋았고, 더군다나 나는 정말 오랜만에 밖에 나온 것이라, 집으로 바로 가서 쉬지는 못할 망정!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같이 먹고 근처에 있는 줄도 몰랐던 작은 공원에도 들렀다. 초여름의 햇살과 풀 냄새를 킁킁 대며 아무 말 없이 둘이서 한참을 풀 밭 위에 누워있었다. 어 뜨듯하다 그리고 그 날부터 1일......?이 되었는데?? ? 어느덧 벌써 일 년이 다 되었다. 나는 보통의 꽁냥대는 연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나의 연인은 사랑이 뭐죠? 먹는 건가요 와구와구 공부 밖에 모르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연애가 과연 순탄할 것인지 의심한 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언제나 손을 꼭 잡고 무언가에 신난 아기곰처럼 (산에서 들에서 때리고) 뒹굴고 (사막에서 정글에서 울다가) 웃다가 매일 종알종알 수다를 떨고 어떤 것은 함께 고민도 해가며 부산스럽게 잘 살아가고 있다. 사랑합니다! 아패로도 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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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GAvnOSbJ_M

I've flown around the world in a plane

I've settled revolutions in Spain

The North Pole I have charted,

but I can't get started with you

 

Around the golf course I'm under par

And all the movies want me to star

I've got a house, a show place,

but I get no place with you

 

You're so supreme, lyrics I write of you 

Scheme, just for a sight of you

Dream, both day and night of you

And what good does it do?

 

In 1929 I sold short

In England I'm presented at court 

But you've got me downhearted, 

cause I can't get started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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